주제: HIV 감염 예방과 낙인의 정치
발표자: 이소중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석사수료)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의 의료적 현실이 크게 변화하였음에도 우리 사회의 HIV 낙인은 지속되고 있다. 모두가 낙인을 문제삼지만 낙인의 내용이 무엇이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와 실천은 서로 달랐다. 본 연구는 HIV 감염인의 사회적 지위가 개선되지 못하고 낙인이 재활성화되는 배경에는 낙인을 재생산하는 구조가 있다고 보고 이를 '낙인의 정치'로 제시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2년 여의 질적 현장연구와 더불어 감염인 및 활동가 20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 치료제의 접근성이 보장되는 현실에서도 치료는 낙인에서 자유롭지 않았으며, 성적 시민권이 부재한 가운데 감염의 취약성은 감염의 위험성으로 전환되었다. 감염인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들이 이들의 권리 주장을 어렵게 하는 가운데, 감염의 당사자들은 자율적인 말하기의 공간과 안전한 장소를 갖기 위해 노력해왔다. 본 연구는 낙인을 자연화/정상화하는 접근에 반대하면서, 낙인이 만들어내는 역동과 상이한 개입들을 보고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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